자타가 공인하는 죽도시장 최고의 밥집이다.
일단 딴지를 걸기전에
여기서 최고의 '밥'집이란 것은
회, 물회, 대게 취급점을 일단 접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맛과 가성비를 고려하고
인지도를 더해서 붙인 수식어다.
평남식당과 장기식당도 훌륭하지만
가성비에서 일단 접어두자.
맛이라는건 주관적인거니까.
동의못할수도 있다.
재래시장은 더운 여름에는 비수기다.
특히나 요즘같은 살인적인 더위에 누가 시장에 가겠는가.
에어콘 빵빵한 마트나 식당을 찾을 것이다.
그게 아닌 보통때의 대화식당은
기본적으로 웨이팅을 해야 하는 집이다.
그래서 점심시간은 피해가면 좋다
취급상품은 단일품목이다.
쌀.보리밥 정식집이다.
다른집과의 차별화되는 점은
큼직한 고등어구이다.
들어가면 이거부터 주는데
이거 막걸리면 좋겠지만
아니다.
구수한 쌀뜨물 누룽지다.
.
.
들어가면 인원수대로 밥을 주문할 것이고
only 쌀밥, only 보리밥 또는 반반으로 시킬지
셋 중에 하나만 고르면 된다.
쌀밥 보리밥 반반을 시켜라.
그렇게 먹으면 식감이 좋다.
1인당 5,000원이다.
일단 밥부터 나온다.
작은 대접에 무심한듯이
두 덩이가 담겨져 있다.
더 필요하면 말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한상이 차려진다.
쟁반에 올려진 상태로 그대로 먹는다.
고등어 빼고 식단이 화려하지는 않다.
하지만 반찬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나다.
이것들을 밥에 올려 비빔밥을 만들면
하아.. 최고다.
위에서 본 조감도이다.
2인상이다.
테이블이 좁아 보일 정도로 푸짐해 보인다.
이게 이 밥상의 주인공인 고등어 구이다.
바삭바삭함을 더 표현하지 못한
필자의 사진기술이 한스럽다.
된장찌개
예술이다
이걸 어떻게 표현을 해야하나
각종 반찬들도 맛있다.
콩나물이나 무침나물은 비빔밥을 만들어 먹자.
쌈채소는 아기 손바닥 만해서
밥을 싸먹기에 부족함이 많다.
예전에는 비빔용 반찬이 꽤나 많았던 것 같은데..
어쨌뜬 밥을 올리고
된장찌개 몇 숟갈 올리고
쓱
싹
비빔밥을 만든다.
고등어 해체 실시
두툼하다
그리고 신선하다.
시장이고
손님이 많아서
재료의 사이클이 빠르니
신선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나 바삭하게 튀겼나 하면
저런 잔뼈는 그냥 씹어먹어도
괜찮을 정도이다.
거의 다 먹어 갈무렵
그제야 눈에 띈 고추장과 참기름
헐
간만에 왔더니
이걸 까먹고 있었다.
뒤늦게 고추장을 뿌리고
참기름을 두른다.
아, 맛있다
콩나물과 각종 무침 반찬들이
이곳에서 고추장과 참기름을 만나서
새로운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왜 고추장을 못봤을까
사실 이집이 최고의 맛집인 이유는
고등어구이도 아닌
바로 비빔밥의 맛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은 필자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집의 또하나의 시그니처 메뉴는 김밥이다.
무려 마약김밥이라 불리는 녀석이다.
나는 먹어봤지만 같이 오신 분이 초행이라
마약김밥(야채김밥)을 한 줄 맛보기로 한다.
일반야채김밥(마약김밥) 1줄 2,000원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예전 마약김밥은 조미된 우엉의 양이 많았다.
약간 짠맛이 강했다.
그래서 마약처럼 땡기는가보다 했었다.
지금은 우엉의 양이 그때보다 줄었고
계란의 비율이 높아졌다.
물론 맛있다.
그러나 마약김밥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다소 약해졌다.
그냥 맛있는 김밥이 되었다.
입구에서 김밥을 만드는 조리대의 풍경이다.
예전 어머니가 김밥을 말 때
옆에서 오뎅이나 계란, 햄을 볶은걸
집어먹는 맛이 쏠쏠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김밥도 맛있지만
그렇게 집어먹는게 더 맛있었다.
고향집에 가면
김밥재료를 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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